#16. 벌써 곧 100일

 

2022.03.14

 

안녕 하연아~ 

진짜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쓴다.

지난번 편지를 보니 네가 태어난지 37일이 되는 날에 썼더구나..ㅎㅎ 오늘은 하연이 태어난지 90일 되는 날.

편지 쓰는게 거의 두 달 만인가~? 😆

아빠는 하연이한테 앞으로 다가올 인생동안 계속 편지를 쓸건데, 그렇게 생각하면 오랜만에 쓰는 것도 아니네?ㅎㅎ

아빠가 이렇게 또 합리화를 한다 ㅎㅎ (너는 이거 배우면 안돼 ㅋㅋ)

 

하꽁이라는 태명에서 하연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게 처음엔 어색하더니, 이제는 하꽁이라고 하는게 어색한 거 있지?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흐르는 만큼 엄마아빠도, 하연이도 서로가 서로에게 잘 적응하고 있나보다.

하연이에게도 이제 엄마아빠가 익숙한 존재가 되었을까~?

 

엄마아빠를 알아보고, 다른 사람들은 낯 가리는 시간은 언제 올까?ㅎㅎ 궁금하다.

지금 시대는 코로나라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가 유행을 하고 있단다.

코로나가 엄마아빠처럼 젊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위험하지 않고 심한 독감처럼 지나가나봐.

그래도 아직 아기인 하연이나, 나이가 많은 하연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더 심한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대.

그래서 우리 하연이는 절대 걸리면 안되니까, 엄마 아빠도 최대한 조심하고 있어 ㅎㅎ

그러다보니 하연이 보고싶어 하는 삼촌, 이모들이 하연이를 보러 못오네.

이건 너무 아쉬운 것 같아 ㅎㅎ 하연이도 많은 사람들 보면서 구경하면 좋을텐데.

아무튼 ㅎㅎ 나중에 이모, 삼촌들 보면 좋아도 적당히 낯도 가리고 엄마아빠 찾고 그래야돼 알겠지~?ㅎㅎ

윽.. 너무 귀엽겠다.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손 뻗어 🦶

 

요즘 문득 너를 안았을때 묵직하게 느껴질 때와, 손과 발이 커진걸 보면 많이 큰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단다.

언제 이렇게 컸니.. 어떨때 보면 아직 신생아때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예전에 찍어뒀던 사진보면 많이 큰 것 같다.

엎드리는 것도 힘들어 하더니 엎드려서 책도 잘 보고.. 아빠보다 플랭크는 하연이가 더 잘할거야 ㅎㅎ

이런 아기 시절도 금방 지나갈 것만 같고, 하연이 지금 시절이 그립기도 할 것 같아.

그래서 하연이 동생을..?  🤭

 

이제 열흘뒤면 하연이 100일인데, 하연이 100일 선물로 갖고 싶은 것 있어?

아빠가 선물해줄게~ 말 못하면 말구~ ㅎㅎㅎ

나중에 하연이가 갖고 싶은 인형, 장난감, 옷 등등 엄마가 안사준다고 하면, 엄마한테는 못이기는 척하고 알겠다고 하고선 아빠한테 와서 몰래 사달라고 해.

아빠가 다 사줄게 👋 하연이랑 아빠랑 비밀 만들기 하자.

 

아빠는 최근에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지금 하는 일에 실증이 나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이직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단다.

막상 이직을 생각하고 회사를 찾다보니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게 많더구나.

그 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지, 미래에도 기업을 영위할 수 있을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삶의 형태도 고려해야 하고, 하연이나 하연이 동생(?)이 태어날 것도 고려해야 하고,

아빠의 개발자로써 커리어패스나 미래도 고려해야 하는 등등.

결국은 회사다니는게 아니라 정말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나? 근데 그 일을 찾는 것도 어렵더라고.

아무튼 이렇게 잘 고민하다가 결정하고, 나중에 하연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때 조언해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인생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실패하고, 이뤄내면서 하연이에게 도움이 되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ㅋㅋ하소연(?)이 길었지?ㅎㅎ 

너무 사랑스러운 하연아~ 지금처럼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

사랑해 아빠의 보물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