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만남

 

2021년 4월 14일

 

 

은은한 초저녁 하늘에 초승달이 금빛으로 떠있는 날, 우리에게 너라는 축복이 다가왔다는 걸 알게 되었어.

엄마가 귀여운 이벤트를 준비해서 알려주는 바람에, 더욱 감동적인 순간이였단다.

 

처음 테스트기의 두 줄을 보았을때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 것 같아.

어릴적에 느꼈던 확 올라오는 느낌의 감정의 북받침, 그리고 왈칵 나오는 눈물.

 

심장이 쿵쾅쿵쾅 빨리 뛰는 것 보다는, 심장이 멎어버릴 듯한 진한 감동이 일렁이고,

아직까지도 어안이 벙벙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데도 문득 밀려오는 울컥함이 있단다.

 

너의 태명은 '하꽁'이란다. 왜 하꽁인지 궁금하지? 아빠는 엄마를 연애할때부터 하꽁아~하고 불렀어.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엄마의 젊은 날은 엄청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이란다.

그래서 아기한테 하듯이 까꿍! 하려다가, 그건 좀 낯간지러워서..? 까꽁! 이 되었고,

까꽁! 은 좀 입에 붙지 않아서 하꽁! 하고 불렀어.

 

엄마아빠에겐 '하꽁'이라는 애칭이 굉장히 의미있는 귀여운 호칭이고,

이제는 우리의 진짜 아가인 너에게 하꽁이라는 애칭을 물려주려고해! ㅎㅎ

(엄마는 큰하꽁, 아가는 작은하꽁. ㅋㅋㅋ)

 

마침 주말에 누나(너의 고모 ㅋ)의 결혼식이 있었어.

원래 계획은 초음파 검사도 하고, 하꽁이 심장소리도 들은 후에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

근데 가족들을 보는 순간 이 기쁜 소식을 너무 말하고 싶은거 있지?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이번에 다 알려줬어!! ㅎㅎ

엄마아빠가 너를 생각하는 만큼, 다들 많이 기뻐하시고, 기대하시고, 행복해하시더라.

너는 이렇게 엄마 뱃속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행복을 품고 자라날 아가란다. ㅎㅎ

 

내일은 병원에 가서, 하꽁이 초음파도 보고 심장박동도 들을 수 있으면 들어보려고 해!

잘 자리잡고 있지? 내일이 너무 기대돼.

하꽁아 그럼 내일 우리 첫만남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