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가을의 하꽁이

 

2021.10.26

 

하꽁아 안녕~~

벌써 하꽁이가 찾아온지 31주나 됐단다. 10몇주 그럴때는 시간이 엄청 안가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다른사람들은 임신하면 진짜 금방 애기낳는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모를 정도로 우리하꽁이도 갑자기 31주가 되었어. 신기하지?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면 초반에는 엄마가 입덧도 심하게 했고, 하꽁이 안정기가 빨리 다가왔으면 했기 때문인 것 같아.

그래서 걱정되고 엄마가 더 힘들었던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생각해서 시간이 천천히 갔던 것 같아.

반면에 지금은 하꽁이와 엄마아빠가 만날 날도 정말 성큼 다가왔잖아.

하꽁이를 빨리 보고싶은 만큼 엄마, 아빠 온전히 둘만의 시간이 지나가는게 아쉽기도 하고, 하꽁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갑자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네.

 

시간에 대해서 하꽁이가 살아가면서 한가지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 있어.

살다보면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주 힘든순간도 많이 찾아올거고, 반대로 아주 행복하고 기쁜 순간도 많이 찾아올거야.

하지만 그 시간은 언젠간 지나가는 시간이란다.

너무 기쁘고 행복한 시간도 흘러가기 마련이고, 아주 힘든 시간도 흘러가기 마련이야.

그러니까 그 순간의 큰 기쁨이나, 큰 시련에 너무 크게 좌지우지 되지말고,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기쁨과 행복은 충분히 만끽하고, 시련도 충분히 힘들어하고 아파해보길 바래 👍)

 

엄마, 아빠도 하꽁이 키우면서 분명히 힘든 순간도 많이 올거지만, 하꽁이가 주는 행복이 훨씬 크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그 시간들 또한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갈테니, 힘들고 기쁜 순간들을 엄마, 아빠는 꼭 그시간을 잘 만끽할게.

엄마를 보면 우린 너무 사랑스러운 가족이 될 것 같아서 많이 기대돼. 😍

 

ㅋㅋ 이야기가 괜히 길어져서 잔소리같네.

아무튼 31주의 하꽁이!! 아주 건강하게 잘 크고 있대 ㅎㅎ

하꽁이 입이랑 코~~ 아빠는 엄마닮은 것 같다고 하고, 엄마는 아빠닮은 것 같다고 하는 중이야 ㅎㅎ

골고루 이쁜것만 닮았으면 좋겠다~~!!ㅎㅎ

이제는 하꽁이가 태동하면 손인지, 발인지 하꽁이도 만져지고 눈으로도 잘 보인단다!

진짜 엄청 신기해. 아니.. 신기하다 보다는 경이로워 👨‍👩‍👦

아빠가 요즘 제일 신기한게 뭔지 알아? 엄마 뱃속에 귀를 대고 있으면 하꽁이 심장뛰는 소리가 들리더라.

콩콩콩콩! 하고.. 너무 경이로워 ㅎㅎ 그만큼 엄마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두개의 심장을 품고 있다니.. 

엄마한테 힘내라고 응원해줘 💪

 

이번에는 병원에 가서 하꽁이 만날 날짜를 정하고 왔어. 두구두구.. 12월 15일!!

아주 우리집은 12월엔 엄마생일, 하꽁이생일, 크리스마스까지 ㅎㅎ 파티의 12월이야 ㅎㅎ

날씨는 추워도 행복하고 따뜻한 12월이 될거야! 

 

이제 하꽁이 만날 날이 6주 남짓 남았고, 엄마아빠는 하꽁이가 태어나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앞두고 있어.

정말.. 경태,소진으로의 인생이 아니라 엄마,아빠로써의 인생 2막이 시작되는거지 ㅎㅎ 

하꽁이 낳는 수술을 앞둔 엄마가 무서워하고 있어. 물론 수술이 잘 되겠지만 아빠도 무섭다 ㅎㅎ

그러니까 하꽁이가 엄마아빠 괜찮아요! 하면서 힘을 주라~~ 으악 귀여워 👶

 

엄마는 지금 많이 불편하겠지만, 아빠는 엄마가 하꽁이랑 교감하는 모습, 배가 많이 나와서 귀엽게 앉아있는 모습, 똑바로 누워서 자는걸 좋아하던 엄마가 옆으로 귀엽게 자는모습 등등. 이 시기에 있었던 일들이 그리울 것 같기도 해. (하꽁엄마 미안~😂)

 

아무튼.. 진짜 이제 곧 만나게 될 것 같아!!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