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꽁이 탄생기 (12일간 병원, 조리원 생활)

 

하꽁이가 태어나면서 육아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조리원 5일 남았으니 본격 육아는 아니지만..)

아무튼 본격 육아를 시작하면서 하꽁이를 키우는 육아과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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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고 병원, 조리원까지 같이 있으면서 12일간 있었던 일들 기록하기

 

1일차 <21.12.15>

원래 예정대로면 9시 입원, 10시 수술이였는데, 병원에서 9시반 입원, 입원 1시간 전에 병원에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래서 오전 8시반까지 병원으로 가기 위해, 출근시간이랑 겹칠까봐 7시좀 넘어서 빠르게 출발!

새벽에 나온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가는길도 아직은 어둑어둑하다.

다행히 차는 거의 막히지 않았고, 병원 가자마자 접수하고, 입원수속 하고 입원실에서 콜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엄청 긴장하고 있기 ㅎㅎ

뜨든! 수술실로 내려오라는 콜이 왔다.. 넘나 긴장되는것. (소진이는 긴장감 대폭발)

같이 내려가서 수술실은 소진이 혼자 들어갔고, 나는 밖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기!!

아빠가 탯줄 자를래요? 해서 언제 잘라보겠나 싶기도 하고, 하꽁이 탯줄은 내가 잘라줘야지 하면서 자르겠다고 했다.

소진이는 혼자 수술실에서 얼마나 무서울까, 힘내라고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새  하꽁이가 태어나고, 탯줄 자르라고 나를 수술실로 불렀다.

하꽁이는 이미 태어나있었고 수술실 입구(?) 에서 탯줄을 잘랐다.

옆동네 사는 선배가 탯줄 자를때 곱창 자르는 촉감이라고 했는데, 약간 촉감은 공감된다.

하꽁이를 처음 본 느낌은 큰 감동보다는 신기하고 놀라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신생아실까지 같이 올라가서 태지 씻은 하꽁이 모습 한번 보고, 입원실에서 대기하란다. 소진이 수술 끝나면 병실로 데려다 준다고.

그동안 가족, 지인들에게 잘 태어났다고 연락돌리고, 조리원에 연락해서 날짜 Fix하기!

이것 저것 병원생활 설명도 듣고 문서도 쓰고 그랬는데 정신 차리고 놓치는거 없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드디어 소진이가 병실로 돌아옴! 근데 엉엉 울면서 들어오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꼬, 얼마나 안쓰럽던지 ㅠㅠ 

그때부터 이제 본격 소진캐어 돌입.

마취가 풀리기 전에 혈액순환 되라고 다리도 쪼물쪼물 주물러주고,

자궁 수축제 때문인지, 수술해서 그런지 첫날 열이 많이 나서 물수건으로 계속 몸 닦아주면서 열 낮춰주기!

마취가 풀리고 엄청난 통증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통때문이였음..ㅋㅋ)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 하꽁이 첫 면회 다녀왔다! 신기 ㅎㅎ

회사 그룹장님이 과일바구니 보내줬는데 생각보다 엄청 컸다..ㅋㅋㅋ 당황잼

2일차 <21.12.16>

밤새 열내리려고 물수건으로 닦아주던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다행히 열은 떨어졌다.

다리 혈전방지, 붓기빼기를 위해 준비해왔던 압박스타킹 신겨주기.

근데 ㅋㅋ 압박스타킹이 상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짱짱하다. 이거 입고 있으면 엄청 답답할 것 같은데..

암튼 있다보니 소변줄 빼고, 수술부위 드레싱하러 왔다갔다.

오늘의 소진이 미션은 소변보기&방구끼기 였다.

소변줄을 두번다시 차기 싫은 마음에 필사적으로 소변보기 성공!! ㅋㅋㅋ 축하해

방구도 쉬익~하고 소리없이 강한방구 한번 껴주기!! 오전에 두가지 다 클리어 ㅎㅎ

간호사실에 알려줬더니 점심부터 바로 미음으로 식사 나온다고 한다. (미음+간장?)

배고팠는지 소진이는 그것마저 맛있다고 하면서 잘 먹었다 ㅎㅎ 보기좋았다.

일어설 수 있는 김에 회복을 위해 병실 안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씩 운동도 시작했다. (왕복 4mㅋㅋ)

나는 퇴원교육 들으러 가서 퇴원절차, 기저귀 가는방법, 속싸개 싸는 방법 등등 설명 듣고왔다 ㅎㅎ 

계속 쉬다가 소진이가 하꽁이 보고싶다고 해서 모자동실한다고 바로 데려와봤다 ㅎㅎ 

어떻게 안아야 될지도 모르겠었는데 안는방법부터 알려주심 ㅋㅋㅋ 

암튼 소진이가 처음으로 하꽁이도 한번 안아보고, 같이 시간 보내고 있었는데 간호사님 들어와서 혼냈다.

산모 회복하고 캐어해야되는데 애기 왜 데려왔냐고 ㅎㅎㅎ 바로 신생아실로 다시 데려다줬다ㅎㅎ

저녁은 쌀알이 있는 흰 죽! 소진이는 이것마저 맛있다고 했다.. 안쓰럽..ㅋㅋ 

걸을 수 있는 김에 하꽁이 저녁면회시간에 같이 가보기 도전!!

어찌 저찌 가서 면회를 하긴 했으나.. 소진이 바로 무리한 것 같았다. 허리아프고 배아프고 ㅠㅠ 

면회는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ㅋㅋ

면회가면서 찬바람도 같이 맞아서 그런지, 자기전에 압박스타킹은 아무래도 너무너무 간지러워서 결국 벗기!! ㅋㅋ

암튼 오늘 스스로 기립도 성공하고 밥도 잘 먹는 소진이 보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3일차 <21.12.17>
이제 소진이 식단에 밥이 나오기 시작했다. 병원밥 맛없는데 그마저도 맛있게 잘먹은 소진이 ㅎㅎ 
오늘은 새벽에 무통주사 끝났고, 진통주사로 대신 맞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통증의 직격탄을 맞지는 않는중..ㅋㅋ

오늘은 모유실장님이 알려준대로 하꽁이 데려와서 모유수유 양쪽 7분씩 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유축까지 도전해본날 ㅎㅎ

근데 모유수유 연습하느라 하꽁이 안고있어서 그런지, 소진이 허리랑 배 통증이 심해졌다.

무리는 하지 말아야겠다.. ㅜㅜ

진통주사도 약발이 다 되었는지 슬슬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진통주사 한대 더 맞기로!! ㅋㅋ 새벽에는 무통달고 있다가 주사맞아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진통주사가 젤 아프다고 한다 ㅎㅎ 힘내

하꽁이 응가해서 처음으로 기저귀 갈아보기 ㅎㅎ 근데 나도 어찌할줄 모르고 하꽁이도 어찌할줄 모름 ㅠㅠ

하꽁이는 엄청 울고, 나는 땀으로 엄청 울고.

점점 능숙해지겠지..ㅎㅎ 그나저나 붓기가 점점 빠지는 하꽁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4일차 <21.12.18>
뜨든! 하꽁이 제대탈락! 4일차에 떨어졌으면 좀 빨리 떨어진 편이긴 한 것 같다.

아빠 기저귀 가는데 좀 더 쉬우라고 빨리 떨어뜨렸나 김하꽁 ㅎㅎㅎ
본격 유축시작했고, 조금씩 나오지만 양이 점점 늘어나는중!
그리고 모유수유도 시작했는데..ㅋㅋ 웃겼던게 모유실장님이 쭈쭈젖꼭지 끼고 하라고 해서 어제도 그렇게 하고 교육 받았는데 오늘은 리얼가슴으로 하꽁이 모유수유 ㅋㅋㅋ 그러니까 하꽁이도 못빨고 모유 배출도 잘 안되고..ㅋㅋ ㅠㅠㅠ
그래서 결국 젖몸살 걸림 ㅠㅠ 오한들고 온몸이 아프다고 했다. 맴찢....
그러다가 호출받고 물안마 받았는데 넘 좋대서 부탁해서 한번더받음 ㅎㅎ 궁금하다 어떤 느낌인지
오늘은 그래도 하꽁이 기저귀갈때 안울리고 (나름)성공했다!ㅋㅋ

눕혀서 초점책 펼쳐놨더니 그걸 따라오기 시작하네..?? 신기..ㅎㅎ 보는건지 안보는건지 사실은 잘 모르겠더라.

이날은 눈이 많이 왔다. 하꽁이 첫눈 ㅎㅎㅎ 밖에 못나가는 소진이 보라고 눈내리는 동영상도 찍어오고 그랬는데, 반전으로 커튼 걷었더니 눈내리는게 보임 ㅎㅎㅎ 나는 그냥 병원내부 복도만 보이는 줄 알았는데 ㅋㅋ

암튼 젖몸살 심해지면서 울혈도 심하게 뭉치고, 가슴이 돌처럼 딱딱해졌다 ㅠㅠ 건드리기만해도 아파보여 ㅠㅠ흑흑

근데 유투브 찾아보면 남편이 해줄 수 있는 간단한 마사지가 있는데, 기저부랑 유륜부분 마사지 해주는거 뿐이였다.

막 했다가 유선 망가질 수 있다고 해서 건드리지도 못하겠고.. 그것보다는 소진이가 아파해서 건드리지도 못했다..ㅋㅋ

암튼 여전히 잘 안풀려서 ㅠㅠ 내일 마사지센터 운영하면 꼭 마사지 받아보기로!!

5일차 <21.12.19>
병원 마사지센터가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ㅠㅠㅠ 이런....

소진이 젖몸살 어쩔거냐고오오 ㅠㅠ 엄청 고통스러워하는 소진이를 보니 참 마음이 아프다.
원래는 오늘 퇴원하고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날인데 조리원만실로 하루가 밀렸다.

왜 5일차에 조리원으로 이동해야 하는지 알 것 같은 하루였다.. feat 젖몸살

소진이 기분전환을 위해 샴푸실가서 소진이 머리감겨줬다!! ㅋㅋ

근데 귀에 우물파고 등에 폭포흘려보내고..ㅋㅋㅋ 물난리를 쳤다. 미안 데헷 ㅎㅎ

그래도 머리 감고 기분이 전환되서 컨디션이 한결 낫다고 하니 참 뿌듯했다.

오늘은 신생아실 소독날이라 하꽁이를 반나절동안 병실에 데리고 있어야 했다.

모유실장님 오셔서 수유자세나 방법같은거 원포인트 레슨 해주고 가셨다 ㅎㅎ 쭈쭈젖꼭지 안쓴다고 혼남 ㅋㅋㅋㅋ 웃겼다.

근데 신기한게 실장님이 보고있으면 밥도 잘먹고 편안해보이는데.. 나가시자 마자 밥도 안먹고 울음바다 시작된다..ㅋㅋ 미스테리다.

암튼 직수 도전한 덕에도 소진이 컨디션이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하꽁이는 효녀인가~

병원에서는 휴지를 한번밖에 제공해주지 않아서, 차에 있는 여분 휴지를 가지러 갔는데..

어제 눈이 많이 와서 차가 완전히 눈에 덮혔다.ㅋㅋ 얼기전에, 그리고 내일 하꽁이 이동해야 하는데 눈치우면 정신없을 것 같아서 오늘 미리 치워놓기로 한다. 출발할때 차에 끼워놨던 이상한 전단지가 눈치울때 도움이 될줄이야.

역시 뭐든 쓸모없는 건 없다 ㅋㅋ

암튼 하꽁이랑 3시까지 잘 놀아주다가 다시 신생아실로 데려다주기!

그리고 내일 퇴소를 위해 짐싸기! 드디어 내일이면 퇴원이다!

6일차 <21.12.20>
아침밥먹고 본격 짐정리하기!
조리원에서 코로나 음성결과가 꼭 필요하다고 해서.. ㅠㅠ 우여곡절 많다가 결국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가는길에 코로나검사 하기로 했다. (자가진단 키트도 9천원임. 병원가는게 더 싸다 ㅋㅋㅋㅋ)

병원에서 하는 마지막 유축하고, 퇴실!!

수납하고 산모진찰 받는데 멍이 심해서 실밥은 못풀었다 ㅠㅠ 멍이 심해지긴 하더라.
암튼 실밥풀러는 병원에 목욜에 다시 오기로 하고 소아과 고고!
소아과갔더니 하꽁이 배고파서 울고난리 ㅠㅠ 방금 혹시몰라서 타온분유 바로먹이기..ㅋㅋ 물 뜨거워서 소진이는 식힌다고 고생했다 ㅎㅎ
BCG, B형간염 주사맞고! 소태가 타이트하긴 한데 밥만 잘먹으면 괜찮다고 한다! 괜찮길..ㅎㅎ

검사소가서 체혈하는데 하꽁이 폭풍 눈물바다… 달래주느라 땀으로 샤워하면서 당황했는데 사람들은 완전 애기 구경 ㅋㅋㅋ

좋겠다~ 강건너 불구경해서~~ ㅋㅋ 하꽁이는 A형이란다. 피뽑자마자 혈액형이 나와서 엄청 신기했다 ㅎㅎ
조리원 이동을 위해 하꽁이 최초로 바구니카시트 타는데 소진이가 잘채워준 덕분에 안전하게 탑승 성공!
가는길에 코로나검사 어디서 해야하나, 줄이 너무 길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수정구보건소에 산모라고 양해구해서 바로 1순위로 해줌 ㅎㅎ  너무 다행이였다. (이날도 줄 진짜진짜 길었는데..)
그리고 드디어 조리원 입소!! 역시 하루라도 빨리 오는게 좋았다. 잠깐 봤을때도 룸컨디션이 병원이랑 비교가 1도 안될만큼 좋았음 ㅎㅎ
암튼 짐옮기고 소진이 쉬게 하고, 나는 코로나검사&집에 옷이랑 필요한거 챙기러 고고!

내가 간동안 소진이는 모유실장님한테 가슴마사지를 받았다. 젖몸살이 해결되었으면 ㅠ.ㅠ
검사도 하고 옷이나 필요한것들 챙겨서 다시 조리원 컴백 ㅎㅎ
조리원 생각보다 엄청 쾌적하고 시설좋음!! 밥이랑 간식도 맛있다고 한다 ㅎㅎ 산모에겐 천국이라고.
저녁 소독시간에 하꽁이 데려와서 모유수유 도전하고 밥먹이고 놀아주며 시간보내기!
조리원 쾌적한 환경에서 솔로지옥 보다가 잠들었다 ㅎㅎ
소진이는 밤새, 아니 24시간 내내 3시간 텀마다 유축 시작! 젖소모드 시작인것인가..ㅠㅠ 힘내

 

7일차 <21.12.21>

조리원에서 자고 일어난 첫날 아침이다!

병원에 있다와서 그런지 훨씬 잘자고 개운했다.

7시면 목욕후의 하꽁이를 방으로 데려다준다. 으.. 모닝하꽁이 엄청 귀엽다.
하꽁이가 8시에 가고 나면 소진이 아침식사를 주고, 먹고나면 오전에 좀 쉬는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때 못잔 잠을 좀 더 자기 ㅎㅎ

그래도 오늘은 여기와서 가슴마사지 한번 받았다고 젖몸살이 좀 나아졌다. 울혈 뭉친것도 여전히 단단하지만 훨씬 나아졌고.

모유실장님이 좌삼삼 우삼삼 ㅋㅋ 셀프 기저부 마사지를 알려주셨는데 소진이는 아무래도 마사지를 표정으로 한다. 귀여워 죽겠다.

오늘은 조리원에서 해주는 첫 마사지 받는 날이다.

한시간정도 마사지를 받고 왔는데, 컨디션이 매우 좋아보였다 ㅎㅎ 엄청 시원하다고 한다.

다음주에도 마사지를 풀로 받기 위해 프로모션을 결제하고, 조리원 비용도 결제했다.

현금이 되니 안되니 환불이 되니 안되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뭐 손해볼건 없이 모두 잘 해결됐다.

아뿔싸! 이 건물은 주차할인이 최대 24시간밖에 안되서, 24시간에 한번은 회차를 해야한다.

근데 첫날이라 생각도 못한채 있다가, 소진이가 알려줘서 헐래벌떡 회차하러! 아쉽게도 조금 늦어서 3000원을 지불했다 ㅠㅠ 아깝다.

하꽁이 수유시간이 되면 수유콜이 오고, 소진이는 그때마다 직수를 도전한다.

근데 오늘은.. 유축 하자마자!! 수유콜이 와서... 직수를 시도했는데 잘 안나왔나보다 ㅎㅎ 

그래서 소진이가 우울해했다..ㅠㅠㅠ 아무래도 잘 타일러줘야겠다!

8일차 <21.12.22>
역시 모닝하꽁이는 너무 귀엽다 ㅎㅎ 뽀송뽀송&깨어있음 ㅎㅎㅎ

어제와 같이 소진이 밥먹고 나서 오전 낮잠을 잤다. 

소진이는 3시간마다 유축때문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잠을 잘 못자서 늘 피곤해보인다.

조리원에도 샴푸실이 있어서 다시 머리감겨주기!!

병원에서 처음 했을때는 귀랑 등에 아주 물을 팍팍 뿌려줬는데, 이번에는 안그러기 위해 노력했다 ㅎㅎ

그치만 결과는 한번 더 귀에 우물 & 등목 시전 ㅋㅋㅋ 웃겼다.

오후에는 처음으로 소아과 회진이 계획되있었다.

우리 하꽁이...ㅠㅠ 병원 퇴원할때부터 황달기가 약간 있다고 했는데 그때는 지켜보자고 검사 안해줬는데....

회진나온 의사쌤이 황달검사하러 내일 일찍 가보랜다.

아기가 아픈게 이렇게 걱정되고 마음아픈 일인 것인가 ㅠ.ㅠ

소진이랑 나랑 걱정되서 황달 엄청 검색하고 찾아봤다.

만약 황달수치가 높아도 치료로 완치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고서는 나는 좀 마음의 진정을 찾았다.

걱정됐던건 입원치료를 해야되면 하꽁이를 병원에 혼자 입원시켜야 하고, 치료받으면서 고생할 하꽁이가 힘들게 걱정됐다 ㅠㅠ

소진이는 눈감기 직전까지 계속 이런 저런 사례 찾아보기..!!

내일 괜찮겠지, 벌어진 일도 아닌데 미리 걱정하지 말자. 라고 서로 위로하면서 잠들기.

9일차 <21.12.23>

모닝하꽁은...진리다..ㅋㅋ 그치만 오늘 황달검사 받을 하꽁이는 여전히 걱정된다.

오늘따라 유난히 하꽁이가 노랗게 보인다 ㅠㅠ 괜찮길...
소진이 아침먹고 황달검사&소진검사(실밥풀기) 하러 병원에 갔다.

(이때 춥다고 우리 속싸개 하나 줬는데 이거 돌려받을 수 있을까.... ㅋㅋㅋ)

암튼 나는 소아과로 하꽁이 데려가고, 소진이는 산모검진 받으러 올라갔다.

ㅋㅋㅋ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분이 "엄마 없이 진료 혼자 받을 수 있겠어요??" 라고 하신다.

"네" 라고 했지만 걱정이 되긴 했다 ㅎㅎ 하꽁이랑 보내는 오붓한 시간을 즐겨야겠다.

우선 의사쌤은 황달이 그렇게 심해보이지는 않는데, 회진때 황달검사를 처방받았다고 하니 우선 검사는 해보자고 하신다.

으.. 걱정되는 순간이다. 하꽁이 체혈하고 엄청 울었었는데 ㅠ.ㅠ 두구두구..

오!! 오늘은 체혈할때 엄청 잠깐 울고 말았다. 대견하다.

근데 검사결과 기다리는동안 배가 많이 고팠는지 밥을 달라고 엄청 울기 시작했다 ㅎㅎ

어쩔 수 없이 검사결과 대기하는 동안 하꽁이 밥먹이기 ㅎㅎㅎ 오구구 잘먹네에

밥먹는동안 소진이 산모검진 받고 검사실로 후다닥 왔다 ㅎㅎ 멀리서도 하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소진이는 실밥도 풀고, 멍도 많이 빠지고, 자궁수축도 잘 되고 잘 회복중이라고 한다!

하꽁이 밥 조금 먹여서 달래고, 3층 수유실로 가서 응가한 기저귀를 갈아줬다.

황달검사 결과도 수치가 8.5로 정상!! 10미만은 정상이라고 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조리원으로 돌아오기!!

너무 다행스러운 오전이였고.. 오후와 저녁시간은 엄청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ㅎㅎ

10일차 <21.12.24>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크리스마스 이브여도 모닝하꽁이는 진리다.. 윽윽ㅋㅋ
소진이 아침먹고 둘다 졸려서 오전내내 자다가 소진이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소진이가 마사지 받는동안 나는 자유시간을 얻는다 ㅎㅎ 쿄쿄

오후에 하꽁이 배가 부른데도 밥달라고 보챈대서 모유수유 잠깐 시도했다 ㅎㅎ 큰 효과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신생아 사진촬영이 있는 날이였는데, 사진 찍는 시간이 되었는데도 하꽁이는 엄청 똘망똘망했다 ㅋㅋ

방에 데려가서 좀 재워달라고 하는데.. 음 우리보고 어떻게 재우라는거지..!? ㅜㅜ 

암튼 일단 데려오긴 했는데.. 어찌할지 모르다가 ㅎㅎㅎ 갑자기 문득 백색소음이 생각났다.

우리도 백색소음 들려줘볼까?? 하면서 틀었는데.. 진짜 백색소음 미라클.. ㅋㅋㅋㅋㅋㅋ 

하꽁이 진정되더니 코골면서 딥슬립 시작..ㅋㅋㅋㅋ 다행히 잘 자줘서 촬영 시작!!

진짜 너무너무 귀엽잖아 ㅠㅠ 촬영컨셉 두가지 다 너무너무 귀여웠다 정말...흑흑

촬영 마치고 방에 돌아와서 휴식!

좀 쉬다가 이제 곧 나는 퇴소라 소진이 중간중간 간식으로 먹으라고 딸기랑 귤좀 사왔다.

올~ 여기 조리원에서 크리스마스라고 케잌을 선물해줬다.

저녁땐 이 케잌이랑 아까 사왔던 딸기로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로 ㅎㅎ

하꽁이 데려와서 가족사진도 많이 찍고, 하꽁이 고모가 선물해준 옷으로 갈아입혀보기도 했다 ㅎㅎ 소진이는 육아고수다..!!ㅋㅋ

사진찍는데 스노우 필터로 ㅋㅋ 크리스마스 산타, 머리띠 등등 필터로 적용해서 찍는데..

진짜 미쳤잖아 ㅠㅠ 하꽁이 너무너무 귀엽잖아 ㅠㅠㅠㅠㅠ

이중에 소진이 원픽으로 너무 귀여운거 건졌음 ㅎㅎㅎ 윽 ㅋㅋ 

그러고 놀다가 하꽁이 잠들어서 신생아실 보내주고, 소진이랑 나는 케잌이랑 프링글스 먹으면서 파티하기!ㅎㅎ

11일차 <21.12.25>
메리크리스마스~!
역시 아침에 씻고 뽀송하게 온 하꽁이는 너무 귀엽다
하꽁이 밥먹이고 놀다가 데려다주고, 오전 소아과 회진 전까지 완전 딥슬립 ㅎㅎ 신행가던 비행기같았다.
회진때 뒷통수 빨간건 다행히 연어반이라고 하고 없어진다고 했다. 많이 걱정했던 황달도 괜찮아져서 다행!
밤/낮 할것 없이 소진이는 시간 될때마다 직수, 유축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은 수유하다가 소진이 마사지 받으러 갈 시간이 되서, 마무리는 분유로 내가 ㅎㅎ 잘 먹이고 잘 재워서 보내줬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니까 밖에서 아아를 한번 사먹어볼까~ 하면서 나가본다.

생각보다.. 날씨가 엄청 추웠다 ㅎㅎ 지도로 보니 스벅이 있어서 저기가서 소진이한테 사이렌 해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가는 길에, 병원 건물 1층에도 카페가 있었네! 스벅은 비싸기만하지 하면서 여기서 사먹기로 결정한다.

아니 그런데.. 여기가 스벅보다 더 비싸네..??ㅋㅋㅋ 대신 양이 많아서 쿨하게 사먹기로..ㅎㅎ

나는 내일 조리원에서 퇴소한다. 원래 계획은 내일 세차하는 거였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할 수 있을지..

내가 추운 것보다 물을 뿌리자 마자, 혹은 폼건을 뿌리자 마자 얼어붙을까봐 걱정..ㅋㅋ 내일 생각해야지.

저녁 하꽁타임에는 너무 곤히 깊게 자서, 쭉 재우다가 밥먹이고 보내줬다 ㅎㅎ

내일은 소진이 혼자 두고 집에 가야하는구나 ㅠ

홀가분하면서도 소진이한테는 미안하다 ㅎㅎ 

12일차 <21.12.26>
오늘도 역시 귀여운 모닝하꽁이!
아침에 하꽁이 보면서 금요일까지 못보겠다 하면서 계속 안고 있었다 ㅎㅎ
아침먹고 이시간이 엄청 졸리다. 오늘도 어김없이 잠깐 수면타임 가지기!
점심먹고 하꽁이 수유타임이라 한번더 데려옴 ㅎㅎ 금요일에 볼수있을까 했는데 한번 더 봐서 좋았다.
배고팠는지 엄청엄청 역대급으로 잘먹음!! ㅋㅋ 보기좋군. 놀다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슬슬 나는 짐싸고 집으로 돌아오기.

원래는 병원 퇴원하고 조리원 입소와 동시에 나는 집으로 오는거였는데, 일주일 더 조리원에서 같이 보냈다.

뒤돌아봐도 이렇게 같이 조리원 입소하고 일주일 보낸 건 소진이에게도, 나에게도 잘한 일인 것 같다 ㅎㅎ
그래도 혼자두고 와서 미안하네~!

그치만 집에가서 쌓여있는 집안일과 하꽁이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ㅎㅎ

 

12일간의 하꽁이 탄생기 긴 여정 끝!